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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잠수......왜 어떤 사…

사라 스트리츠베리 글, 사라 룬드베리 그림, 이유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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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숙의 책으로 말해요. 사라 스트리츠베리 글, 사라 룬드베리 그림, 이유진 옮김 『여름의 잠수』를 소개합니다. 소이는 어제와 다른 아침을 맞이했습니다.누군가가 세상에서 아빠를 오려낸 것처럼 늘 함께했던 아침 식탁, 아빠 자리에 구멍이 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우리 아빠였던 사람이 사라졌다." 이제는 사진첩 속에서만 아빠를 볼 수 있습니다.사진 속에서 아빠는 테니스를 치고, 파티를 열어 사람들과 즐기고, 어린 소이를 안아주며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엄마와 함께 아빠가 계시는 곳에 갑니다.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커다란 건물, 벽은 하늘을 올려다 볼 정도로 높고, 많은 창들과 문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아빠는 많이 슬픕니다. 더 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만큼.슬픔이 얼마나 많아야 마음에 병이 생기는 걸까요?아빠는 아빠만의 깊고 깊은 비밀 구멍 속으로 들어가 소이도 엄마도 만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살고 싶지 않을까?개가 있고 나비가 있고 하늘이 있는데. 어떻게 아빠는 살고 싶은 마음이 안들까? 내가 세상에 있는데” 아빠의 슬픔은날개가 없어 더이상 날 수 없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어린 소이에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나 소이는 아빠를 포기하지 않습니다.아빠를 볼 수 없음에도 혼자서 그곳을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어쩌면 아빠처럼 아플지도 모르는 사비나를 만납니다.그녀는 소이와 함께 아빠를 기다려 주기도 하고바다를 꿈꾸며 빨간 수영복을 입고풀밭에서 수영 연습을 하기도하고가끔은 사비나가 그리는 또 다른 세상에 대하여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렇게 여름을 보내며 소이와 사비나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빠를 기다렸던 그 긴 여름,어쩌면 기다림에 지쳐 소이마저도 슬픔에 빠질 수 있었던 여름은,사비나와 함께 그들만의 세상 속으로 잠수하며아빠의 슬픔을 다 이해할 순 없으나 조금은 이해해보려 노력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른이 된 소이는 덤덤하게 이야기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 어떻게 하더라도 그 사람들은 슬프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슬픔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힘든 일입니다. 슬픔을 견딜 수 없어 더 이상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아빠를 바라보는 어린 소이에게는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어떻게 아빠가 살고 싶은 마음이 안 들까? 내가 세상에 있는데” 아빠 곁에 내가 있음에도 아빠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여기는 어린 소이, 소이가 살고 있는 세상과 다른 세상에 있는 아빠를 보며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 여름, 멈춰버린 아빠의 시간을 사비나를 만나 함께 기다리며 견뎌냈습니다. 그리고 더없이 소중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사비나에게도 어린 소이는 그랬을 것입니다.언젠가는 태평양을 헤엄쳐 건널 거라는 사비나는 지금쯤 바다를 건너고 있을까요? 『여름의 잠수』 는 스웨덴 작가 사라 스트리츠베리 자전적 작품입니다. 작가는 유년시절 정신병원에 친척을 면회하러 갔던 기억을 바탕으로 『베콤베리아-가족에게 띄우는 노래』 라는 소설을 썼고, 『여름의 잠수』 라는 그림책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 그림책으로 스웨덴 대표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 최종심에 올랐습니다.

인생은 지금

다비드 칼리 글, 세실리아 페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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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생은 지금, 다비드 칼리 글, 세실리아 페리 그림) 두 사람이 있습니다. 희끗희끗 듬성듬성한 머리카락의 남자와 어깨를 잔뜩 움츠린 멍한 시선의 여자 모습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은퇴야! 이제 우리 마음대로 살 수 있어." 은퇴한 두 사람입니다. 일만하느라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제껏 미뤄놨던 두 사람. "이제 여행도 갈 수 있어! 어디로든 떠날까? 지금? 봄에 가자." "그럼 같이 외국어나 배워볼까? 뭐하러? 언어 감각도 없으면서"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던 버킷 리스트를 남편은 아내에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늘 꾹꾹 참기만했던 아내는 시큰둥 합니다. 마음속에 쌓아놓고 그리움으로, 간절함으로 가끔 열어보는 것이 익숙해서인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겁이 나는 걸까요? 집안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것이 그리워했던 것과 다를지도 몰라 머뭇거리는 지도 모릅니다. "인생은 쌓인 설거지가 아니야. 지금도 흘러가고 있잖아. 가자!" 인생은 이미 여기에 있다고 주저하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점점 기운을 잃어갑니다. 그러나 남편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좀 더 용기를 냅니다. "알겠어. 그런데 지금은 말고, 내일. 아니 오늘이야. 인생은 지금이라니까." 어쩌면 매일이 모험인지도 모릅니다. 살아보지 않은 내일은 여전히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니까요. 이 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인 다비드 칼리의 작품이고 그림은 세실리아 페리가 그렸습니다. 다비드 칼리답게 간결하지만 깊이있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두 사람의 느낌과 비슷하게 따뜻하고 잔잔합니다. 자세히 보면 두 사람은 커플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모험을 떠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처음 등장했던 모습과 많이 다릅니다. 항상 먼저 이끌었던 남편이 아닌 아내가 이제는 남편을 안내합니다. 표정도 멍한 시선이 아닌 행복한 미소와 설레는 눈빛을 보여줍니다. 뒤에 느긋하게 앉아있는 남편의 스카프가 힘차게 날립니다. 두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합니다. 우리 함께 지금을 즐겨요. 인생은 지금이라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모모'가 되어주…

<모모>,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비룡소/ 원제 : Momo (197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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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책으로 세상읽기 ④ 글쓴이 : 강범수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사진(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비룡소/ 원제 : Momo (1973년) '어느 커다란 도시와 작은 소녀'로 시작되는 이 책은 판타지라고 할 수도 있고, 이야기 속으로 점점 빠져 들어갈수록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들 삶과도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 24시간. 누군가는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생각하며 조바심을 내기도 하고, 누군가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간다며 게을러지기도 한다. 시간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잠을 잘 때조차도. 그렇게 시간은 우리 삶 속에 이미 있었다. 하루가 지나면 다시 채워지는 시간들이 나에겐 무한하게 제공되는 공기와 같았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나에겐 그저 시간의 흐름일 뿐이었다. 모모라는 까만 눈동자를 가진 어린 소녀를 만났다. 모모를 만나고 나는 방향도 없이 무작정 걷고 있었던 걸음을 멈추고 잠시 숨을 쉬어보았다. 가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 채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제자리걸음인 줄도 모르고 있었던 나였다. 혹시 그동안 나 역시 시간을 훔치는 도둑에게 이미 내 마음을 빼앗긴 것은 아니었는지 덜컥 겁이 났다. 어느 도시, 어디서 왔는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는지 모를 소녀. 이름은 모모이고 나이는 백두 살이라고 한다. 어린 소녀였지만 그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상대방은 자신을 돌아보며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스스로 찾았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경청이 특별한 무엇인가가 되는 순간이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모모와는 다르게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그들의 시간을 훔치는 회색 신사들이 있다. 그들은 늘 회색 양복을 입고 있었고, 회색 중절모에 회색 서류 가방, 회색 담배를 피우며 사람들을 유혹했다. 사람들은 회색 신사가 알려준 대로 그들의 시간들을 저축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시간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는 시간도, 사랑하는 이들에게 꽃을 들고 찾아가는 시간도, 고객들과 정다운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도 아꼈다.이전에는 그들에게 평범하고 소중했던 시간들을 회색 신사라는 시간 도둑을 위해 ‘미래’라는 이름으로 저축하기 시작했다. 사소했지만 여유로웠던 일상들은 그들에게서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평범했던 도시는 어느새 타인에 대한 관심도 소통도 없는 회색빛으로 가득한 우울한 세상이 되어갔다. 모모는 시간을 훔치는 회색 신사들과 사람들이 잃어버린 시간들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모모는 나에게 내가 지나온 과거라는 시간과 현재의 시간 그리고 앞으로 채워가야 할 미래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줬다. 나만의 목표에 빨리 도달하기 위해서 부모님이나 동생, 친구들에게 따뜻한 눈길,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을 재기 위해 달력과 시계가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 시간은 한없이 계속되는 영겁과 같을 수도 있고, 한순간의 찰나와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까.” 2019년 겨울부터 시작된 코로나 19로 요즘은 오프라인의 만남들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평범했던 일상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람들은 움츠려들고 절망하기도 한다. 나와 우리 모두에게 모모가 필요한 요즘이다. 자신의 소리를 멈추고 누군가의 소리에 진정으로 마음을 열어주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힘든 시간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모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모모가 되어주는 세상’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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