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윤인숙의 책으로 말해요. 사라 스트리츠베리 글, 사라 룬드베리 그림, 이유진 옮김 『여름의 잠수』를 소개합니다. 소이는 어제와 다른 아침을 맞이했습니다.누군가가 세상에서 아빠를 오려낸 것처럼 늘 함께했던 아침 식탁, 아빠 자리에 구멍이 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우리 아빠였던 사람이 사라졌다." 이제는 사진첩 속에서만 아빠를 볼 수 있습니다.사진 속에서 아빠는 테니스를 치고, 파티를 열어 사람들과 즐기고, 어린 소이를 안아주며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엄마와 함께 ...
사진(인생은 지금, 다비드 칼리 글, 세실리아 페리 그림) 두 사람이 있습니다. 희끗희끗 듬성듬성한 머리카락의 남자와 어깨를 잔뜩 움츠린 멍한 시선의 여자 모습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은퇴야! 이제 우리 마음대로 살 수 있어." 은퇴한 두 사람입니다. 일만하느라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제껏 미뤄놨던 두 사람. "이제 여행도 갈 수 있어! 어디로든 떠날까? 지금? 봄에 가자." "그럼 같이 외국어나 배워볼까? 뭐하러? 언어 감각도 없으면서"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던 버킷 리스...
「까치밥나무 열매가 익을 때」, 요안나 콘세이요 지음; 백수린 옮김; 목요일 출판 나의 이야기이며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까치밥나무 열매가 익을 때」 이 책을 마주하며 제목도 앞표지도 나의 시선을 놓아주지 않았다. 파란색의 할아버지와 잿빛 털의 고양이는 사뭇 다른 색깔로 대조를 이루지만 표정에서 서로를 향한 사랑을 느낄 수가 있었다. 표지를 살포시 열면, 투박하게 쓱쓱 그린 스케치가 반긴다. 마치 오래전 추억을 담아 보관했던...
사진(평화그림책1, 『꽃할머니』 ; 글, 그림 권윤덕 ; 사계절 출판사 ; 2010) 우리에겐 역사가 있습니다. 세종대왕과 같은 찬란한 역사가 있고, 이순신 장군 같은 훌륭하고 빛나는 역사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신 독립운동가들의 역사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상 안에서 끝내 피워보지도 못하고 스러져간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가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조국의 독립으로 우리 국민 누구나마음껏 행복하게 웃었던그날, 위안부 할머니들은 행복해도 슬픈 그런 날이 아니었을까요...
사진지중해 ;원제 : Mediterraneo 아민 그레더 그림책 '익사 후에, 그의 몸은 천천히 가라앉았다. 물고기가 기다리고 있는 바닥으로.' 스위스 작가인 아민 그레더의 지중해는 이렇게 시작된다. 작가는 목탄이라는 거친 도구로 난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거침없이 담아냈다. 유럽으로 가는 길, 지중해.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길이고, 누군가에게는 집으로 가는 길이지만 이 길은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이 향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중해 어디쯤. 그들을 실은 배는 아직도 위태롭다. 사진빼앗긴 사람들 ...